김포공항 국제선, 5월도 셧다운 지속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일본 항공 노선이 끊기면서 지난달 말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항기능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김포공항 국제선을 활용하는 항공사들이 대외 여건상 이달 말 운항 재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5월 운항 계획도 잡지 못한 까닭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셧다운(업무중단) 기간이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20일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운항한 일본 도쿄-오사카, 중국 베이징-상해, 대만 쑹산 등 5개 노선 중 아직까지 운항이 재개된 노선은 없다.
그동안 일부 항공사들은 이달 말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한국인 입국 시 2주 격리조치 등 제한을 강화했고, 일본이 지난달 초 전격적으로 한국 국민의 비자(사증) 면제를 제한하는 입국 금지 조치를 발동하자 한국 정부도 곧바로 상응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진정될 때까지는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은 계속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일본 노선은 양국 입국금지가 풀려야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당장은 김포공항을 통한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진에어, 제주공항, 이스타항공 등 김포공항 국제선 항공편이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도 같은 처지다. 이달 말은 물론 5월 운항 계획도 불투명하다.

특히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6월 말까지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내부 시설 운영을 최소화하고 면세점 등 입점 업체 임대료를 감면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멈추고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는 시기까지는 항공사, 공항 입점 업체는 물론 공항을 운영하는 공사마저도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사가 운영하는 11개 지방 항공 중 지난해 김포-제주-김해-대구 등 4곳만 흑자였고 나머지 7곳은 적자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엔 모든 지방 공항이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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